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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우리끼리? 능력 안되면 외부의 힘 빌려라
기사입력: 15-03-18 09:22   조회1951  
많은 비용 들이지 않고 창조적 아이템 얻어내
피앤지·노바티스도 외부도움으로 위기탈출

◆ IGM과 함께하는 창조경영 전략 ⑤ 오픈 이노베이션 ◆

도저히 혼자서는 풀 수 없는 문제로 끙끙대고 있다면? 답을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이 지름길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내부 힘만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외부로 시선을 돌려보면 어떨까? 필요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외부에서 찾아 빌리는 '오픈 이노베이션'. 2003년 미국 UC버클리 대학교의 헨리 체스브로 교수가 이 개념을 제시한 이래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국내에도 오픈 이노베이션이 소개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해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지는 못하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잘하는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외부에서 창조적 아이디어를 빌리는 방법을 배워 보자.

1. '셸(Shell)'과 '피앤지(P&G)'의 성공

글로벌 에너지 기업 셸(Shell)은 신규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게임 체인저'라고 불리는 웹사이트를 통해 모은다. 이 사이트는 오픈돼 있어서 누구나 아이디어를 올릴 수 있지만 조건이 하나 있다. 기존 사업을 뒤집어엎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만 취급한다는 사실. 수집된 수많은 아이디어들은 6인의 평가단에 의해 평가 받게 된다. 이 평가단을 운영하는 방식은 매우 독특하다.

우선 회사 내부에서 3명의 관리자급 직원을 뽑는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 외부 전문가 3명을 더 뽑아 6인의 평가단을 만든다. 이 평가단은 신선한 시각을 유지하기 위해 6개월마다 한 번씩 구성원을 바꾼다. 평가단은 참신성·가치·적합성·신뢰성이라는 기준을 가지고 아이디어를 평가하는데, 심사를 통과한 아이디어에는 우선 2만5000달러의 초기 자금이 지급된다. 아이디어 제안자는 약 한 달 동안 해당 분야 전문가를 만나 자문을 구하거나 시장 반응을 조사하며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간다.

이후 2차 심사에서도 통과하게 되면 적게는 10만달러에서 많게는 60만달러까지 재투자를 받아 아이디어를 사업화시킨다. 게임 체인저의 결과는 어땠을까? 투자 대비 최고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셸 전체 매출의 0.1%에 불과한 2000만달러를 투자해 수천 가지의 아이디어를 얻었기 때문이다. 이 중 수 백 개의 아이디어는 실행에 옮겨졌는데 FLNG(Floating LNG plant) 건설, 해안 가스 개발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프로젝트 같이 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은 많은 사업들이 모두 게임 체인저를 통해 시작된 것들이다.

P&G는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위기를 탈출했다. 2000년 초 전동칫솔을 출시한 콜게이트사에 밀려 시장 2위로 내려앉자 파격적인 결정을 내린다. 내부에 전동칫솔을 만드는 기술이 없다면 외부에서 이를 빌려 개발하기로 한 것. P&G는 홈페이지에 전동칫솔에 대한 아이디어를 올리고, 이를 만들 수 있는 저렴하고 혁신적인 기술이 있는 사람의 연락을 기다렸다. 마침 어떤 사람이 스핀팝의 기술을 소개해 왔다. 어린 아이들이 막대사탕을 입에 문 채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막대가 돌아가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해 탄생한 P&G의 전동칫솔 '크레스트 스핀브러시'는 기술 개발을 위한 별도 투자 없이 경쟁사보다 10% 더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됐다. 그리고 출시 1년 만인 2002년 전동칫솔 부문 1위를 탈환했다.

2. 전문가의 도움 받은 노바티스·SK이노베이션

스위스 제약회사 노바티스는 2000년 암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을 포기해야 할 기로에 서게 된다. 개발에 드는 투자비용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 노바티스는 프로젝트를 포기하기 직전 마지막으로 협약 관계에 있는 외부 의료 업체들에 개발 내용을 공개하고 도움을 청했다. 마침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던 보스턴의 다나-파버 암 연구원에서 연락이 왔고 자신들이 보유한 관련 기술을 기꺼이 제공하겠다고 했다. 그 결과 2001년 노바티스는 하루 한 알로도 효과가 있는 암 치료제 '글리벡'을 출시했다.

국내 정유회사인 SK이노베이션도 풀리지 않는 내부 문제를 외부 전문가에게 오픈해 해결했다. SK이노베이션은 각종 화학제품의 원료가 되는 에틸렌과 프로필렌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었다. 이를 위해서는 원유에서 나온 나프타라는 물질을 효과적으로 분해할 수 있는 촉매제의 개발이 필요했다.

문제는 회사 내부에서는 촉매제를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했던 것. 이를 해결하기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촉매 기술을 가지고 있는 곳을 수소문했다. 그리고 한국화학연구원이 국내 최고 수준의 촉매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다음 어떤 일을 벌였을까? 그들의 촉매기술과 자신들이 가진 공정기술을 활용하여 합동 연구를 시작했다. 그 결과 2011년 세계 최초로 '촉매이용 나프타 분해 공정'을 성공시켰다.

지금 해결해야 할 문제, 도무지 혼자서는 방도가 없어 고민이라면 오픈 이노베이션을 도입해보자. 외부의 역량을 이용해 업계를 뒤흔들 창조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 이 기사는 2015년 3월 5일 매일경제에도 게재됐습니다. (기사 보러가기)


윤희정 세계경영연구원(IGM) 비즈킷 콘텐츠 제작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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