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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휘성 한국IBM 대표 - 첫 공채출신 사령탑 된 비결은?
기사입력: 09-10-16 18:31   조회8770  
한국IBM 42년 역사상 첫 공채출신 사령탑 된 비결은?


유려한 블랙바디로 노트북 계의 ‘알마니(Armani)’라고 불리며 시대를 앞서가는 사용자들을 선도했던 세계 최대의 컴퓨터 제조회사 IBM(International Business Machine). 급속히 변하는 경영환경을 예측하여 소위 '잘 나가던' 노트북 제조를 그만두고 170여 개 국에서 서비스컨설팅, 소프트웨어, 하드웨어의 전 방위 경영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났다. 급변하는 시대 트렌드를 반영해 세계적 불황 속에서도 최대호황을 누리며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었던 IBM.

42년 역사의 한국IBM에서 공채 출신으로 첫 사령탑이 된 이휘성 사장의 어렸을 적 꿈과 그를 성공시켰던 직업 가치관, 직원들이 생각하는 이휘성 대표, 그리고 IBM만의 독특한 기업가치 창조방법을 IGM이 공개한다.(편집자주)




IGM: 학창시절에도 꿈이 CEO 이셨나요?
이휘성 대표: 학창시절에는 CEO가 되겠다는 생각은 별로 없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처럼 사회에 나가기 위해서 무엇이 되고, 무엇을 준비해야겠다 같은 생각을 많이 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학교 다닐 때는 학교 다닐 때 안 하면 안 될 것들을 주로 했던 것 같습니다. 학생답게 주로 노는 것을 했습니다. (웃음)

IGM: 대표님께서는 경영대 출신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IBM에서는 엔지니어로 시작하셨더군요.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이휘성: 대학을 졸업하고 IBM에 입사할 때만해도 내 적성이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적성에 대해 고민하고 알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입사 후 9개월 정도 컴퓨터에 관한 엔지니어 교육을 받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경영대 출신인데도 엔지니어가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업계의 바닥을 다진 다음에 세일즈를 하는 것이 잘 모른 채로 하는 것보다 나중에는 잘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중에는 커리어에 도움이 정말 많이 되었습니다. IBM은 적성에 따른 부서 선택의 기회가 넓었던 것 같습니다.

IGM: 평범한 직장인에서 한국법인을 책임지는 CEO의 자리까지 오르셨는데요, 이 대표님의 성공의 원동력이라고 한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휘성: 저는 보통사람들이 해야 한다고 잘 알고 있는 일들을 실제로 실천해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후배들을 코칭할 때도 이야기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어떻게 훌륭한 사람이 되는지 몰라서 못 되는 경우가 없다’입니다. 단지 그렇게 알고 있는 일을 '실제 자기 삶에서 실천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차이다’ 인 거죠.

예를 들면, ‘고객에게 최선을 다해서 서비스해라’는 말에는 누구나 공감을 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일에서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의 이해와 고객의 이해가 상충할 때, 어떤 사람은 자기의 이익이 우선시되도록 결정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자기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해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되는 것이죠.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가치관이 있듯이 내가 직업인으로서 가져야 되는 가치, 일에 대한 가치관을 분명하게 정리하고 실천해나가면 많은 사람들에게 훌륭하다는 칭찬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IGM: 글로벌 기업 IBM에서 성공을 이뤘던 대표님의 우선적 직업가치가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이휘성: 회사에 들어와서 보니 아무 생각 없이 주어지는 대로 일하기 보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일하면, 일할 때 일관성이 생기고 내 결정에 사람들이 신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하는 데 있어서 가치관을 가지면 좋겠다' 고민하던 차에 IBM에서 일하는 동안에 IBM의 3가지의 이념들을 잘 실행하고 실천하면 적어도 IBM내에서는 훌륭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입사교육 때 들었던 IBM의 개인존중 이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한테 기본적으로 존중하는 자세를 가지고 일하고 사람들을 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업무와 관계되는 모든 사람에게 반말을 쓰지 않습니다. 개인존중의 한 표현이지요.

둘째, 고객한테 최선의 서비스를 다해라. 이것도 맞는 말이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것도 해보자. 내가 만나는 고객이 누구이건 간에 나에게 고객이 되는 직장동료, 상사, 후배 등의 내부고객과 나의 직접적 서비스를 받는 외부고객 모두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다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셋째, 내가 하는 일에서는 최고를 추구하라. 즉, 엑설런스(Excellence)를 추구하라는 이념입니다. 이런 3가지 가치관이 IBM이 사람들한테 창립초기부터 기업이념으로 교육시켰던 것이었습니다. IBM의 모든 사람이 그렇게 회사의 가치를 실천하려고 노력하게 되면 구성원들이 적어도 일하는 동안에 자기 삶의 주인처럼 일할 수 있게 됩니다. 가치를 중심으로 일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저는 아직도 그 세 가지의 가치를 실천하는 데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가치를 중심으로 일하게 하다 보면, 구성원들이 자기가 자기 삶의 주인처럼 일할 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가치를 중심으로 일하게 하는 조직인 비영리기관들은 일반 기업이 가지고 있는 성과나 보상 시스템이 특별히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들은 열과 성을 다해서 일하지 않습니까? 그런 점은 비영리기관을 통해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IGM: IBM은 기업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한 특별한 시간이나 방법이 있습니까?
이휘성: IBM은 가치공유의 방법을 색다르게 접근했습니다. 보통 지금까지 기업들은 기업의 가치, 이념을 위에서부터 아래로 탑-다운(Top-down) 방식으로 전파해 나갔습니다. 창업자가 만들거나 CEO가 일반적으로 전파했습니다. IBM도 초기에는 그랬습니다. 하지만, 지금 현대 기업들이 급변하는 경영환경상에서는 경제가 바뀌고, 오너가 바뀌면 어떻게 되는 거냐는 물음이 나옵니다.

탑-다운으로 내려오는 가치가 기업 일선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무수히 많은 구성원들에게 진정으로 연관성 있는 가치라고 어떻게 확신하는가? 거기에 대한 반성으로 우리가 일하는 것에 대한 가치는 직원들이 일상에서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가치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IBM은 기업가치를 하부에서부터 위로 올라오는 바텀-업(Bottom Up)으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잼 세션(Jam Session, 재즈에서 즉흥합주라는 의미)'이라는 이름을 붙여 온라인에서 전 세계에 있는 IBM의 직원들을 72시간 웹사이트상의 토론에 초대했습니다. IBM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가지고 기업가치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토론방을 열었고, 전 세계 직원 중 참가한 5만8000명의 직원들이 자기가 생각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했습니다. 이런 토론 결과를 통해 현재 IBM이 갖고 있는 3가지 가치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IGM: IBM 직원들이 공통적으로 공감한 업무상의 가치가 무엇이었을까요? 바텀-업으로 진행된 현재 가치가 궁금합니다.
이휘성: 수 년 전 전세계 직원 40만 명의 참여로 만들어진 IBM의 3가지 가치에 대해서 간략히 말하자면, 첫째, ‘고객의 성공을 위해서 헌신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비즈니스를 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역량을 쏟아서 고객이 성공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둘째, ‘회사와 세상을 위한 이노베이션’ 즉, 우리가 속해있는 사회와 회사를 혁신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자는 것이었습니다. 셋째, ‘모든 관계에 있어서의 개인의 신뢰와 책임’. 즉, 고객, 파트너부터 직원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맺고 있는 일로 맺는 모든 관계에서 신뢰와 개인적인 책임을 진다는 것입니다. 직원들이 스스로 창출해 낸 기업의 핵심가치라 더 공감하며 자발적으로 일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IBM 직원들의 모든 행동, 비즈니스, 고객과의 관계는 이러한 가치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IGM: 이휘성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리더십이란 어떤 것입니까?
이휘성:
저는 사실 '리더십이란 무엇이다'라고 아직 얘기할 수 없습니다. 지금 제 스스로도 리더십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단지 말씀드릴 수 있는 한 가지는 언제나 유효한, 언제나 훌륭한 리더는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기업들이 어느 상황에서도 다 적용되는 리더가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모든 기업상황에 다 적용되는 리더가 있는 것 아니라 기업의 상황에 맞게 필요한 리더십이 다를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기업이 혁신과 변화가 필요한 과정에 있다면 그 부분에 알맞는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 필요할 것입니다.또, 기업이 안정적인 상황을 추구하며 구성원들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 때 리더십은 또 다를 것입니다. 리더십을 일률적으로 정의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미니 인터뷰> 한국IBM 직원들이 생각하는 이휘성 대표는?

직원1:
“샤프하시고 미래에 대한 인사이트가 있으신 리더인 것 같다.”
직원2: “항상 변화하시는 분이다. 스스로 변화를 하시고 직원들에게 그 변화를 요구하시고, 또 변화를 위한 가이드를 해주시는 분이다.”
직원3: “추진력 있는 리더이다. 지금 비즈니스 상황이 다 안 좋은데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추진력을 굽히지 않고 비즈니스를 진행하시는 부분이 돋보인다고 생각한다. 포커스 할 곳과 버릴 곳에 대한 취사선택을잘하셔서 그런지 IBM이 성장도 빨리 이룬 것 같다. 직업인으로서 존경한다”

* '<화제의 CEO -2탄-> 더 똑똑한 세상을 만드는 똑똑한 CEO, 이휘성 한국IBM 대표'에서는 새롭게 변하고 있는 디지털 경제에서 부가가치 창출법과 IBM의 혁신, 스마터 플래닛(Smarter Plannet) 프로젝트 등 미래에 대한 Insight 가득한 이야기들을 전합니다.

IGM 세계경영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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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마을 09-11-05 08:42
답변  
귀한 말씀 잘 들었습니다.
홍재호 10-01-18 17:54
답변 삭제  
말씀은 좋은데 편집에 조금 문제(음성과 잡음)가 있습니다.
어귀퍼귀 11-05-11 04:13
답변  
아무 생각 없이 주어지는 대로 일하기 보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일하는 것. 그것이 이 대표님의 성공비결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샬롯 11-05-19 14:38
답변  
다 알지만 실천을 하고 안하고에서의 차이가 너무나 큰 것 같습니다.
늘 아는 말이지만 CEO님 말씀으로 다시 한 번 저 자신을 되돌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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