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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구루 김영세가 말하는 이기는 경쟁력 “Loving Others”
기사입력: 10-05-31 17:50   조회19184  
대한민국 Top CEO에게 진짜 리더십을 묻다- 이노디자인 김영세 대표 편


대한민국에서 산업디자인이라는 인식조차 없던 시기에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길을 개척해온 디자인 구루, 김영세. "혁신"을 모티브로 한 이름, '이노디자인' 회사를 실리콘 밸리에 설립하고 국제적인 성공을 거둔 이후, 한국 산업에서 등한시되던 디자인을 살리기 위해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대덕연구단지와의 디자인 제휴를 통해 한국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일을 하고 있으며, 아이리버, 애니콜 등의 국제적인 성공 이후 동양과 서양을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다. 이노디자인은 제품 디자인 이외에도 비주얼, 사용자 인터페이스, 공간 디자인, 그리고 비즈니스 전반에 대한 토털 디자인까지 명실 공히 토털 크리에이티브 컨설팅 그룹으로 발전하고 있다.

저널리스트이자 영국 BBC의 방송인인 마이클 패스차드는 “그는 우리 삶에 디자인을 가져오고, 우리 주변의 물건을 변화시키며, 우리가 사는 방식에까지 변화를 가져 온다. 이 세상은 그로부터 배울 것이 너무나도 많다”라고 말한다. 제품 하나로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이노디자인 김영세 대표. 우리는 그를 감성시대의 창조적 리더라고 부른다. 그의 리더십 이야기를 들으러 중소기업 CEO 36명이 IGM에 모였다. (편집자주)




Q: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디자이너가 될 수 있었던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이하 김영세): 저는 디자인에 대해서 우연히 알게 됐어요. 저에게 디자인이란 ‘아 이런 세상도 있구나’하는 감탄사를 연발하던 영역이었습니다.

당시 중학생 3학년 때 쯤이었던 것 같은데, 그 옛날에 골프 연습장도 있고, 수영장도 있을 만큼 굉장히 부자였던 친구네 집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서재를 들어가보게 되었어요. 친구들하고 노는 게 재미가 없어서 혼자서 방황을 하다 책이 꽉 찬 방에서 한 책을 딱 뽑아서 보는데 그 속에 너무 멋있는 디자인이 많았습니다.

자동차도 있고, 가구도 있고 코카콜라 병도 있었는데 저는 그 병에 아주 반해버렸었죠. 아주 섹시하고 매끈한 병이 책 안에 있었어요. 그렇게 한참을 보다가 문득 ‘이런 세상도 있구나’ 하고 깨닫게 되어 보니 거기에 ‘Industrial design’이라고 써 있었어요. 그래서 ‘야~ 이런 것이 있나보다. 나는 크면 나중에 이런 사람이 돼야겠다’라고 생각했었던 것이 계기가 되었어요. 그 때 결심을 하게 되었죠.

대학을 준비하면서 서울대 미대를 가고 싶었는데, 부모님께서 반대가 심하셨어요. 요즘은 디자이너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었는데, 그때만 해도 그렇진 않았습니다. 결국 제가 일 년을 쉬고 설득을 해서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참 운명적인 것이 그때까지는 미대하면 회화과, 조소과, 음영미술과 이렇게 있었는데 제가 들어갈 때 산업디자인과가 국내 처음으로 생겼습니다.

그 다음에 이상하게 대학 들어갈 때부터 미국에 유학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결국엔 미국으로 유학을 갔죠. 그리고 유학 간 첫 날 LA공항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야경이 펼쳐져 깜짝 놀랐어요. ‘아, 이런 세상도 있구나, 우리나라도 나중에 이렇게 돼야 하는데 그럴러면 내가 성공해야겠다, 내가 디자인을 열심히 배워서 한국에 디자인의 뿌리를 내려야겠다” 이런 생각으로 디자인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하면서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실리콘밸리에 이노디자인을 만들고 한국에 이노코리아, 중국에 이노차이나를 만들고 출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20여 년 동안 한국에 1년에 10번 씩, 200번을 왔다간 것 같습니다.

Q: 과거에 비해 지금 한국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어떤 시대에 살고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김영세: 산업시대에서 정보화시대로, 정보화시대에서 이제는 감성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정보화 시대엔 information이 가장 강력한 value였지만, 이제는 information이 commodity가 되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있는 것을 가지고 경쟁력이라고 할 수는 없는 시대가 되었죠. 정보를 가지고 창조를 할 수 있는 것이 경쟁력인 시대, 즉 감성시대가 왔습니다. 제가 그 시대를 감성시대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아직까지 감성시대라는 것이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는 아니지만, 우리는 이미 감성시대에 진입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성시대에는 우뇌의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모두 좌뇌와 우뇌를 타고 났는데 좌뇌는 이성적 두뇌, 우뇌는 감성적 두뇌의 영역입니다. 사람을 느낄 수 있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우뇌라고 이야기합니다. 요즘 경쟁력으로 따진다면 감성적인 두뇌가 경쟁력입니다.

왜냐하면 분석력은 벌써 수천 년 동안에 전부 균등해졌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감성시대가 중요한 이유는 최근 우리 시대가’나 홀로-다 함께 시대’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나 혼자 하는 일이, 결과적으로 나 혼자 하는 일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요즘 시대는 어떤 일을 하든지 간에 나 혼자 하는 일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시대입니다. 정치를 하든지 비즈니스를 하든지 예술을 하든지 그것의 결과를 다 함께 느끼고 공유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스마트폰이 우리에게 준 변화를 봐도 알 수 있죠.

이제는 더 이상 조직을 거쳐야만 커다란 역할을 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개인역량주의(Individuality)의 시대입니다. 저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5년, 10년 전보다 더 영향을 발휘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한국은 아직까지도 그러한 역량주의가 물 위로 올라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모든 비즈니스는 상당히 조직에 의존하고 규모에 의존하고 있는데, 앞으로 우리가 필요한 것은 양적인 성장보다는 질적인 성장입니다. 개인적인 한 사람에 의한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조직에서 기업에서 인정해줘야 한국이 더 빨리 세계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감성시대라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감성시대 기업이 갖춰야 할 경쟁력은 무엇일까요?
김영세:
공짜가 된 정보를 가지고 소비자, 사용자를 위해서 부가가치(기쁨, 행복 등)을 창조할 수 있는지를 기업들이 경쟁해야 합니다.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강력한 경쟁력입니다. 다시 말해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최고의 경쟁력이라는 뜻입니다. 무슨 사업을 하시던 간에 똑같이 적용되는 이야기입니다. 식당 경영을 해도 마찬가지고, 제조업이나 서비스업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우선 소비자의 마음을 읽어야 합니다. 그들의 마음을 읽고 나의 마음에서부터 전달해 감동시키는 힘, 그것이 감성시대에 정말 필요한 우리들이 갖춰야 할 능력입니다. 이제는 우뇌가 세상을 리드하는 시대고, 파이터보다는 크리에이터가 세상을 지배합니다.이 말은 제가 한 1~2년 전에 한국의 최고 인기 오락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 나오는 개그맨 6명과 디자인 특집을 하면서 그들에게 한 이야기 중에 하나입니다.

과거에는 누가 만들어 놓은 것을 빼앗아서 내 것을 만드는 사람이 이겼지만, 이제는 더 이상 있는 것만을 빼앗아 먹고 생존할 수 없는 사회입니다. 제품을 만들 때 내가 다른 회사보다 더 싸게 만드는 것만 따진다면, 이 세상에서 가장 싸게 만드는 회사 하나만 살아남고 다 망해야겠죠. 그러니 우리가 할 일은 이제 창조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시장, 파이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Q: 감성시대라는 말이 많이 들어본 것 같기도 하지만, 피부에 잘 와 닿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김영세:
감성시대를 설명해 줄 수 있는 상당히 좋은 사례가 있습니다. 미국의 Mother's day(어머니날)에 제 아들이 엄마에게 선물한 쿠폰 북 이야기입니다. 쿠폰 북이라고 겉장에 쓰여진 종이 수첩 한 장을 넘겨봤더니 'Car washing: 엄마를 위해서 차 닦아주기'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차 그림이 그려져 있고, 밑에는 만기일(expiration date: september, 2002)이 있어요. 2002년 이야기입니다.

또 넘겨봤죠. 다음은 'Dish washing: 엄마를 위해 설거지 해주기' 이렇게 돼있고 여기도 만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 넘겨보니까 'Laundry: 엄마를 위해서 빨래해주기' 이것도 9월까지 만기였습니다. 다음에 '15분 마사지 해주기', '차고 청소해주기', '유리창 닦아주기' 등등의 만기쿠폰들이 쭉 있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재미있어서 저랑 와이프랑 쿠폰을 넘겨봤는데 마지막 장에서 와이프가 울어버렸습니다.

'엄마를 사랑하기-만기 없음(Good for your son Mike Kim's love for the rest of your life, expiration: last forever)' 그래서 와이프가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저는 한마디로 쇼크를 먹었습니다. '저게 진짜 최고의 디자인이구나. 디자인은 사랑으로 하는 것이구나' 그런 커다란 깨달음을 사실 아들을 통해서 한 수 배웠습니다. 이것이 만약 제품이라면 이것의 소비자인 제 와이프를 울려버렸던 것이죠.이런 것이 최고의 디자인입니다.

Q: 디자인 구루로 통하는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디자인'이란?
김영세:
디자인이란 사랑입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 ‘디자인이란 Loving others’라는 것을 깨닫게 된 계기가 있었고, 그 때부터 저는 우리 디자이너들에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듯이 디자인을 하라. 65억 명인 ‘나’를 사랑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주고 디자인 철학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철학이 히트상품을 만드는 비결이 되었고요.

대량생산체제에서 수십 만, 수백 만 명의 소비자들을 설득하기 위한 첫 번째 전략은 그 제품에 미칠 수 있는 소비자를 만드는 것입니다. 내가 매출을 5만 개, 100만 개 했다는 것은 그 중 한 명이 그 제품에 미쳤기(열광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입니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만약에 내 상품을 가지고 한 명을 울릴 수 있다면 그 제품은 정말 히트상품이 됩니다.

제가 체험한 방식에 의하면 한 사람을 위한 진솔한 사랑의 마음이 담긴 디자인이 나왔다 하면 그것은 정말 소위 말해 대박입니다. 그래서 전략을 짤 때 꼭 생각해야 할 단어가 ‘Design is loving others’라는 것이죠. Design 대신에 Business를 넣으면, 나의 비즈니스 모델은 사랑으로 출발하는 것이다가 됩니다.

'내 고객에게 내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제품은 그 사람을 위한 것이다’ 라는 것이 1순위인 거죠.

옛날 방식을 뒤집어야 합니다. 옛날에는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대충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서 디자인을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대중의 의견을 물어서 거기에 맞는 답을 찾아서 시장에 내놓는다는 것은 위험한 방식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Q: '디자인은 사랑이라는 것, 비즈니스가 고객에 대한 사랑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체험하셨던 사례가 있으신가요? 대표님께서는 다양한 사례를 가지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영세:
5년 전에 태평양-아모레에서 여성용 컴팩트 제품 디자인을 의뢰했었습니다. 미국에 도착하면서 마침 아내가 공항에 저를 데리러 도착했을 때 ‘이번에 서울서 이런 클라이언트가 내게 여자용 컴팩트를 디자인해달라’고 하더라 이야기를 했습니다.


별로 큰 뜻 없이 차를 타고 집으로 가면서 이야기를 했더니 아내가 잘 됐다고, 평상시에 느꼈던 점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자기는 컴팩트를 꺼내 쓸 때나 운전을 할 때, 뚜껑을 열려면 두 손이 필요한데 그냥 한 손으로 빼서 거울 볼 수 있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구요.

그래서 ‘사랑하는 아내에게 필요한 제품을 만들자'라고 궁리했습니다. 이 제품을 만들려면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라는 아이디어가 나와서 한국에 있는 클라이언트들에게 한 달 만에 디자인을 갔다 줬습니다. 제품이 나온 뒤 미국의 와이프에게 주었더니 기뻐했습니다. 기뻐한 와이프가 또 제품을 구매해서 10 명의 친구들에게 다 나눠줬습니다. 친구들도 다 좋아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니까 벌써 몇 개입니까? 와이프에게 하나 팔렸고 친구들에게 10개 팔렸고. 근데 제 아내에게서 모티브를 얻은 제품 하나가 불과 1년 내에 250만 개가 팔렸습니다. 250만 명을 위한 디자인은 아니었지만 한 사람을 위해 제대로 디자인 했더니 나중에 그것이 좋다고 하는 사람이 250만 명이 넘게 되었던 것입니다.

한 사람을 위한 디자인으로 시작되었던 제품으로 결국은 기업에서 크게 돈을 벌었습니다. 디자이너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진짜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디자인을 했더니, 그것이 바이러스처럼 전파되서 동감하는 사람들이 나온 것입니다.

Q: 그렇다면, 기업들은 디자인경영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어야 합니까? 중소기업은 대기업처럼 디자인을 위한 과감한 투자 등이 쉽지 않습니다.
김영세: 디자인으로 풀어가는 입체경영(design-century corporation)을 해야 합니다. 이는 CEO가 기업조직의 모든 이슈들 CEO가 디자인이라는 용어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자금을 어떻게 끌어들여야 할지를 디자인 할 수 있습니다. 개발에도 당연히 디자인이 관련됩니다. 판매 조직도 디자인적 생각이 필요하죠. 자금, 판매, 기술, 생산, 구매, 마케팅, R&D도 당연히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회사의 원탁회의 속에서 그 회사의 최고 경영인이 디자인적 마인드를 가지고 디자인적인 대화를 통해서 디자인적인 결론을 내릴 때, 제가 보장하건데 부가가치의 플러스 알파가 생깁니다. 판매를 위한 플러스도 생기고 기술에 대해서도 어떤 새로운 촉발점을 열어줄 수가 있고 생산 방식에 대해서도 연구할 수 있습니다. 기업 경영의 모든 분야에 디자인적인 마인드로 조직을 이끌어가려고 경영을 한다면 그것이 바로 ‘디자인으로 풀어가는 입체경영(design-century corporation)입니다. 이것이 최근에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Creativity and imagination applied to business context is innovation(창조성과 상상 이것이 비즈니스에 적용된 것을 우리는 이노베이션이라고 한다).” 이 이야기는 GE CEO의 말을 인용한 것입니다. 그래서 디자인이 중심이 된 파트너십을 가지고 하나의 트라이앵글을 엮어가면서 디자인과 테크놀로지와 마케팅이 합쳐져가는 이런 것이 디자인 시대의 입체경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계속해서 한 직종에서 일해오시면서 여전히 흥분되고 재미있다고 하셨는데, 그 말 들으면서 거짓말 하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웃음) 혹시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으셨는지요?
김영세:
지겨운 경우요? 글쎄 그런 것은 얼른 잊어버리는지 잘 생각이 안납니다.(웃음) 항상 새로 출발하는 것 같은 기분으로 살려고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메일 체크도 하고 트위터 체크도 하면서, 오늘 만나는 클라이언트에 대해서 생각을 합니다. 오늘 우연히 어떤 상황에서 어떤 아이디어가 튀어나올지 모르잖아요. 그날의 가능성은 그날부터 시작이니까. 그래서 늘 재밌게 할 수가 있습니다.

물론, 열 받을 때도 있죠. 그렇지만 그것이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에너지는 충전하면서도 또 나갈 수도 있으니까요. 다만 관심과 흥미를 잃지 않는다는 것이 중요하죠. 항상 평온하고 조용하게 잘 흘러간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Q: 디자인이라는 것이 말씀하신대로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라고 한다면 조직에는 잘 맞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사실 조직의 운영이라는 것은 체계적으로 만들어가면서 성장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조직을 키워서 이끌어나가는 것은 고정관념을 깨는 것보다는 좀 더 체계화시켜서 로직을 가지고 가는 부분도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어떻게 조화를 이루시나요?
김영세: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최근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management by measurement' 가 'management by imagination'에게 밀린다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 이야기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자는 그야말로 벤치마킹입니다. 타사, 경쟁사, 시장에 대해 조사/분석해서 숫자로 채우는 것들이 이제는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시간낭비, 돈낭비라는 이야기죠.

논문에 따르면, 약 5년 전 모토롤라의 레이저(RAZOR)라는 모델이 수억 개 팔릴 때 그 회사의 CEO는 분석을 했다고 합니다. 분석을 해서 '어떻게 이 휴대폰을 더 많이 팔 수 있을까' 고민하는 순간 같은 시간에 캐나다 림(RIM)의 CEO는 '도대체 앞으로 5년 후의 휴대폰이란 뭘까?' 이런 상상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상의 날개를 폈고 그 때 완전 중소기업이었던 림은 지금은 완전히 스타가 됐죠. 그래서 결과를 보면 모토로라는 완전히 거의 망하는 수준으로 가고 있고, 림은 블랙베리라는 스마트폰을 만들어 대히트를 쳤습니다.

두 CEO 중 한 사람은 미래에 대해서 방황을 했고, 한 사람은 철저한 분석을 했는데 분석한 사람은 실패를 했다 이런 이야기죠. 이것이 최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없던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다 분석, 벤치마킹, 포커스그룹, 모니터링 등 '현재를 조사하면 미래가 보인다'고 했는데 이제는 '아니다'라는 것이죠.

현재 조사를 아무리해도 안보인다는 것이죠. 미래를 보는 사람에게만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조직이나 그런 프로세스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죠. 슬픈 이야기죠. 어떻게 보면 또 황당한 이야기고요.

그러면 그런 재능 있는 사람이 없다면 앞으로 그 기업은 경쟁력이 없는 것이 아니냐? 그런 불안한 질문을 하시는데요, 그런데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YES', 맞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세상은 변하고 있고, 그렇다면 그 다음으로 해법은 무엇일까요? '빨리 받아들여라', 즉, 오픈 이노베이션이죠. 그러니까 어디서든 누구든 창조할 수 있는 사람을 받아들여라. 기업의 내부에서도 없다면 외부에서도 받아들이라고 주문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많은 이노베이션들이 기업 내부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폰이나 애플의 혁신 사례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것도 많은 경우에 어디서 누군가 해오는 것들이었습니다. 꼭 혁신이 기업 내부에서만 만들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기업운영하시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오히려 조직은 느슨하게 만들고, 그 다음에 외부의 혁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하라. 문호는 활짝 열고 이제까지 하던 일을 더 잘하려고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또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 나서라는 것입니다. 세상이 바뀌고 소비자들이 바뀐다는 것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김 대표님은 디자인만 주로 하시고, 내부의 경영은 전문경영인한테 지금 운영을 맡기신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렇게 되면 나의 리더십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김영세:
네, 저는 나의 리더십이나 꿈이 내가 만든 이 회사를 성공적으로 경영하고 운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나의 리더십은 나의 아이디어, 나의 생각, 나의 디자인 이런것들이 잘 발휘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제 리더십의 대상은 우리 직원들이 아니라, 두 갈래의 고객입니다.

첫 번째 고객은 비즈니스 고객입니다. 그 다음 두번째 고객은 그들이 만든 상품을 사용하는 최종 소비자입니다. 그래서 내가 만약에 리더십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목표로 일을 한다면 나의 그 대상은 우리 회사 속이 아니라 밖이다라고 생각합니다.

리더십 중에 후배 디자이너들을 향한 것도 있습니다. 저의 전문적인 부분은 후배 자이너들한테 표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이제 이노디자인에 오는 이유는 물론 취직을 원하긴 하지만 저랑 일하고 싶어서 오는 경우가 99%거든요. 그래서 거기서 책임감 같은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경영에 관한 리더십은 저는 맡기는 스타일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한계가 있는 것이고, 내가 집중할 수 있고, 자신있는 분야는 결코 그렇게 많지가 않기 때문이죠. 잘하는 것을 열심히 하고, 내가 모르는 부분은 맡겨야 한다는 것이 저의 리더십 철학입니다.

김영세 대표는 누구?
디자인 지도자 또는 디자인 구루로 불리는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김영세. 그는 외국에서 먼저 성공하여 한국으로 진출한 디자이너이다. 디자인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미국의 IDEA 금•은•동상을 모두 휩쓰는 진기록을 남겼다. 독일의 iF와 reddot, 일본의 Good Design Award 등의 세계적 권위의 상을 받았다.

전 세계 언론도 그를 주목하여 영국의 디자인 전문지 '디자인(DESIGN)'은 그의 활동을 커버스토리로 소개했으며, 영국 BBC의 마이클 패스차드는 자신의 프로그램 '패스차드의 사람들(Peschardt's People)'에서 그를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소개하기도 했다. 또 일본의 경제지 '닛케이(Nikkei)'는 이노디자인을 미국의 IDEO, 영국의 세이모어파월, 이태리의 카스텔리 디자인과 같은 세계적인 디자인 컨설팅 회사들과 함께 세계 10대 디자인 회사로 당당히 소개하기도 했다.

가로본능으로 대표되는 삼성 애니콜, 프리즘 형태로 대표되는 mp3 아이리버, 동양매직의 'It's Magic' 가전기기 시리즈, 라네즈의 슬라이딩형 컴팩트 등 그가 디자인하면 혁신이었고, 업계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왔다.

IGM 세계경영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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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빈 10-06-01 16:41
답변  
트위터에서도 열정적이신 모습을 보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
바른길 10-08-26 09:09
답변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새로운 시작을 만드는 거 같습니다.
임프로 11-03-08 11:24
답변  
사랑으로 디자인하고 비즈니스하라는 말씀은 진정한 마음으로 하라는 뜻인것 같습니다~~
어귀퍼귀 11-03-09 00:57
답변  
창의성에 대하여 눈을 뜨게 해주는 인터뷰인 것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아드님 사례를 통해서 예를 들어주신 감성시대 얘기에 저도 감동했습니다.
금원 11-03-11 14:27
답변  
디자인으로 하는 입체경영 부분이 가장 공감이 갑니다. 다시 한번 읽어 봐야 겠습니다.
샬롯 11-05-23 14:17
답변  
아드님이 만들어 준 카드에 눈물이 날뻔했어요!!!
디자인뿐만아니라 모든 일을 그런 마음으로 한다면 좋은 일들이 생겨날 것 같네요.
이영칠 18-05-12 16:46
답변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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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 18-07-1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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